공공 AI 발주 한 주 90건·181억원…추정가격 합계 절반 넘게 줄어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공고 자료에 따르면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나라장터에 올라온 용역 입찰공고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공고는 90건이었다. 90건 모두 추정가격이 공개됐고, 합계는 181억 7,600만원, 한 건당 평균은 2억 196만원이다. 직전 같은 기간(96건, 381억 6,727만원)과 비교하면 건수는 6.3% 줄었지만 추정가격 합계는 52.4% 줄어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건수보다 금액이 훨씬 많이 줄었다는 것은 이번 주 공고의 사업 규모가 대체로 작았다는 뜻이다. 직전 기간의 건당 평균 추정가격은 약 3억 9,757만원이었다. 이번 주 평균 2억 196만원은 그 절반을 조금 넘는다. 공고 수는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수십억원대 대형 사업이 빠지면서 합계가 크게 줄었다.
이번 주 추정가격이 가장 큰 공고는 국립암센터의 '온프레미스 기반 AI 인프라·데이터 허브 구축 및 임상 AI 서비스 실증 사업'으로 23억 1,818만원이다. 이번 주 공고 가운데 20억원을 넘는 사업은 이것 하나다.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기관 내부에 AI 인프라와 데이터 허브를 갖추고, 그 위에서 임상 AI 서비스를 실증하는 내용이다. 마감은 12월 7일 오전 10시다.
2위는 해양환경공단의 'KOEM AI 구축'(12억 6,142만원, 11월 18일 오전 10시 마감)이다. 3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2027년 과학기술정보 AI 학습데이터 및 학술정보 DB구축'(11억 3,636만원, 11월 27일 오전 10시 마감)이다. 해군군수사령부는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작전지원체계 구축' 사업을 10억 9,091만원에 냈고, 마감은 11월 16일 오전 11시다. 부산대학교의 '학생의 실질적 AI 역량 강화를 위한 주권 AI 구축 사업'(7억 9,455만원, 11월 24일 오전 10시 마감)이 5위다. 상위 5건의 추정가격을 더하면 66억 142만원으로 이번 주 전체 합계의 약 36%를 차지한다. 의료·해양환경·과학기술정보·국방·대학 교육까지 상위 사업이 모두 다른 분야에 걸쳐 있다.
공고를 가장 많이 낸 수요기관은 재단법인 경남테크노파크로 3건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연구재단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서울특별시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각각 2건씩 냈다. 지역 산업 지원 기관과 정보화·연구개발 전담 기관, 대학 산학협력단이 상위에 고르게 올랐다.
전체 90건 가운데 8건은 수요기관이 회사 법인으로 적혀 있다. 주식회사 알에스리햅과 주식회사 메라키플레이스가 각각 1건이다. 국책과제 참여기업처럼 민간이 수요기관인 공고가 나라장터를 거친 경우여서, 공공기관이 자체 예산을 집행하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를 빼면 순수 공공기관 발주는 82건이다.
공고명에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AI'(82건)였다. 이어 '인공지능'(7건), '생성형'(2건), '챗봇'(1건), '머신러닝'(1건) 순이다. 공고명에 '인공지능'보다 'AI'라는 표기가 훨씬 많이 쓰이고, 생성형 AI를 사업명에 직접 밝힌 공고도 해군군수사령부 사업을 비롯해 나오고 있다.
이번 집계는 한 주 치 자료여서 이것만으로 발주 추세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공공 부문이 AI를 어떤 분야에 쓰려 하는지는 엿볼 수 있다. 입찰 참가를 검토하는 기업은 공고별 참가자격과 제출서류 등 세부 조건을 나라장터 공고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