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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산 경유 수입 허용 이어 '에너지 휴전' 발표…젤렌스키와는 '새 대통령' 공방


동아일보와 뉴시스의 12일 보도를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허용했다. 이어 11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멈추는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경유값을 잡으려는 조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에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을 때"라고 맞받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가 30만t 이상의 경유를 곧바로 공급하고 11월 중 50만t, 그 직후 100만t을 더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제설비 사정에 따라 300만t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발표 직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이로써 러시아산 경유 제재는 내년 4월 7일까지 약 6개월 동안 풀린다. 미국이 2022년 3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한 지 4년 7개월 만에 제재 일부를 해제한 것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미국 국내 정치가 있다. 미국에서 경유는 농기계와 건설기계, 트럭에 주로 쓰인다. 뉴시스는 2월 이란전쟁이 일어난 뒤 세계 경유 가격이 급등했고,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크게 잃을 가능성이 높게 나온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미주리·인디애나·아이오와 등 중서부 농업지역의 비용 부담이 특히 크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경유값 상승이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상실 우려를 키운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철 농민과 목축업자, 트럭 운전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는 얼어붙었다. 동아일보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마이애미 미·우크라이나 회담에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전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핵심 정보 공유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경유 도입 소식을 갑자기 알리면서 10일 회담도 취소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를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는 그가 이번 합의로 러시아의 공격과 민간인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완화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지도자 선택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60일간 전면 휴전에 동의하면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법은 계엄 기간에 선거를 금지한다. 미국 정치권의 반발은 동아일보가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악마와의 거래"라고 했고, 공화당 돈 베이컨 하원의원도 지금은 제재를 조일 때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휴전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발효된다. 깨뜨리지 말라"고만 했을 뿐 합의 경위와 대상, 후속 절차는 밝히지 않았다. CNN은 백악관과 크렘린궁에서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우리도 방금 읽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실질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디젤 시설 공격을 멈추겠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 매체는 강조점이 다르다. 동아일보는 경유 거래 자체와 동맹 배신 논란, 여야의 반발 등 정치적 비용에 무게를 실었다. 뉴시스는 이후 나온 에너지 휴전 발표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건부 수용, 선거 제안에 초점을 맞췄다. 두 보도를 나란히 놓으면 흐름이 이어진다. 미국은 러시아산 경유를 들여오기로 했고,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라고 압박했다. 그 끝에 에너지 휴전이 나왔다. 정유시설 공격 중단은 마이애미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번 휴전이 어떻게 이행될지와 함께, 그것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 계획과 어떻게 맞물릴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메타브리프 편집팀 메타브리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