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검색

이슈부터 IT·AI·연예·게임까지, 메타브리프의 기사를 찾아보세요.

이슈 브리핑

앤트로픽 나스닥 IPO 신청에 뉴욕증시 동반 상승…매출 급증 뒤엔 적자 확대 부담도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뉴시스는 27일 이 소식이 AI 투자심리를 되살렸고,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국민일보는 블룸버그 등을 인용해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 사실을 전하면서,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적자와 인프라 투자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 신청서를 냈다. 종목 코드는 'ANT'다. 상장은 다음 달로 예상되며, 올해 미국 증시에 예정된 대형 IPO 가운데 마지막이다. 시장에서는 조달 금액이 최대 1,000억 달러(약 132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의 공모가 기준 조달액 75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가 된다. 시밀러웹 등의 집계로는 지난달 클로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9.8%로,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에 이어 3위였다.


두 매체는 앤트로픽의 실적에서 서로 다른 숫자에 주목했다. 뉴시스는 앤트로픽이 올해 상반기 매출을 163억 달러로 공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12억 달러였다. 국민일보는 같은 기간 순손실이 807억 달러(약 108조 원)로, 지난해 연간 손실의 두 배에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이 앞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써야 할 것으로 추산한 비용도 6,000억 달러(약 795조 원)에 이른다.


뉴시스가 CNBC를 인용해 전한 26일 마감 지수를 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8.86포인트(0.29%) 오른 5만 2,364.02, S&P500지수는 53.97포인트(0.71%) 오른 7,677.65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3.37포인트(0.83%) 상승한 2만 6,168.71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주도 강세였다. 엔비디아는 3%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은 2.6%, 브로드컴과 AMD는 각각 3% 안팎 상승했다. 메타가 AI 투자 재원으로 95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힌 것과 스페이스X가 AI 칩 개발을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 계약을 맺은 것도 투자심리를 받쳤다. AI 전용 인프라를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관련주도 반등해 네비우스 그룹이 4.7% 올랐고 코어위브 등도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 업계 200여 개 기업이 생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였다.


유가 하락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브렌트유 선물은 1.8% 내린 배럴당 114.5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 넘게 떨어진 100.60달러였다. 브렌트유는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간선거 뒤 이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로 4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바 있다.


이번 반등은 AI 업종에 대한 불안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의문 속에 S&P500과 나스닥은 직전까지 2주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ETF인 SOXX는 고점보다 약 25% 낮고, 이달에만 13%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S&P500 편입 기업 163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의 AI 투자 계획과 수익성 전망이 관심사다. 연준은 28일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선물시장은 현재 3.75~4.00%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약 90%로 본다.


두 보도를 함께 보면 앤트로픽 IPO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뉴시스는 이번 상장을 부진한 기술주에 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로 보고 매출 증가와 지수 상승을 중심으로 전했다. 국민일보는 제목에 'AI 거품 불안'을 넣고 순손실과 미래 인프라 비용을 부각했다. 뉴시스가 전한 상반기 매출 163억 달러와 국민일보가 전한 상반기 순손실 807억 달러를 나란히 놓으면, 같은 기간 손실이 매출의 약 5배다. 시장이 IPO 소식 하나로 반등했다는 사실과, 그 회사가 앞으로 6,000억 달러의 인프라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은 함께 봐야 한다. 이번 주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나올 AI 투자의 수익성 수치가 앤트로픽 공모의 흥행 여부와도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