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김진석 소방위 조문…"딸 7살" 답에 말 잇지 못해

17일 연합뉴스·동아일보·세계일보·한겨레 보도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기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같은 날 여야 지도부와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애도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오후 6시 14분께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최용철 소방청장, 임광현 비서실장,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이 함께했다. 방명록에는 "당신께서 지켜주신 안전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님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흰 장갑을 끼고 헌화한 뒤 무릎을 꿇고 분향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대통령은 고인의 배우자와 오래 이야기를 나눴고, 딸의 나이를 물었다가 "7살"이라는 답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이 빈소 밖에 있던 고인의 아버지에게 '외아들'이냐고 물은 뒤 위로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같은 현장에서 다친 대원의 치료와 회복을 충분히 지원하라고 윤 장관에게 지시했다. 또 현장 안전을 강화하고, 남은 가족과 어린 자녀의 앞날까지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이 전날 전국체육대회 기념사에서도 "천금을 준들 아깝겠나"라며 소방관의 헌신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화재는 16일 오전 부천시 오정구의 한 공장에서 났다. 한겨레는 불이 2시간 28분 만에 꺼졌다고 전했다. 공장 업종은 매체마다 '금속부품 도장 공장'(동아일보), '금속 사출 인쇄공장'(한겨레) 등으로 다르게 적혀 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선착대로 투입된 김 소방위는 불길과 연기가 갑자기 번지면서 고립됐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치료를 받았지만 17일 0시 55분께 숨졌다. 40대 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고, 소방관 4명은 열탈진, 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흡입 증상을 보여 인명피해는 모두 8명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7일 오전 9시 30분께 합동감식을 벌였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추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여 명 규모의 장례위원회도 꾸려졌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한겨레는 이때까지 세종중앙공원에 시민 분향소가 운영된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1계급 특진(소방장→소방위)과 현충원 안장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고인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정치권 반응은 연합뉴스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했고,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다가오는 예산안 심사에서 인력·장비 예산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추 지사가 13일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한 발언을 다시 사과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추 지사가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사이의 '예산 핑퐁'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추 지사가 페이스북에 "고인의 용기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애도를 표했지만, 이 발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섯 건의 보도를 함께 놓으면 다루는 범위가 서로 다르다. 연합뉴스 조문 기사와 동아일보는 빈소에서 오간 대화와 대통령의 표정 등 장면을 자세히 담았다. 한겨레는 소방청 발표와 분향소, 합동감식 같은 절차를 중심으로 썼다. 세계일보와 연합뉴스 정치 기사는 장례를 맡은 경기도와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공방을 다뤘다. 이 보도들을 이어 보면 이번 순직이 애도에 그치지 않고 소방 예산과 중앙·지방 재정 분담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야 모두 예산 심사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