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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쉬고 있는 맥 GPU를 묶어 'AI 추론 클라우드'로…논문 「Minions」 공개


애플이 업무 중에도 대부분 놀고 있는 맥(macOS) 기기의 GPU를 한데 모아 대규모 머신러닝 추론 작업을 처리하는 '가상 GPU 클라우드' 구상을 내놨다. 애플 머신러닝 연구(Apple Machine Learning Research) 사이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2일 「Minions: A Dynamic and Distributed Virtual GPU Cloud Built on Idle Apple Silicon Devices」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개했다. 애플은 연구 성과를 외부 논문 공유 플랫폼보다 자사 사이트에 먼저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애플의 AI 연구 방향을 엿볼 수 있는 통로로 꼽힌다.


논문 초록을 보면 연구진은 중앙집중식 GPU 인프라의 한계에서 출발했다. GPU 가속 머신러닝 추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높은 비용과 제한된 탄력성이 문제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탄력성은 필요에 따라 자원을 늘리고 줄이는 능력을 말한다. 자원이 부족할 때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도 함께 꼽혔다. 반면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최신 맥에는 성능 좋은 GPU가 들어 있지만, 평소 쓰임새에서는 대부분 유휴 상태로 남아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Minions는 이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다. 여러 대의 맥에 흩어져 있는 유휴 애플 실리콘 GPU를 모아 동적·분산형 가상 GPU 클라우드처럼 운용하고, 그 위에서 대규모 머신러닝 추론 워크로드를 돌리는 방식이다. 초록은 이 시스템이 팀이 이미 가진 기기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취지로 이어지지만, 공개된 요지는 그 대목에서 끊긴다. 따라서 작업을 기기 사이에 어떻게 나누는지, 성능이 어느 수준인지, 실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이번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 원래 사용자가 기기를 쓰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 논문이 동료평가를 거쳤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가 눈에 띄는 이유는 접근 방향에 있다. 지금까지 AI 연산 자원이 부족할 때의 해법은 주로 데이터센터에 GPU를 더 들여놓는 쪽이었다. Minions는 반대로 조직 안에 이미 깔려 있지만 쓰이지 않는 연산 능력을 찾아 쓰자고 제안한다. 비싼 전용 GPU를 새로 사거나 차례를 기다리는 대신, 직원들 책상 위에 있는 맥을 자원으로 보자는 발상이다. 초록이 대상으로 명시한 작업은 모델을 처음 만드는 '학습'이 아니라, 만들어진 모델을 실제로 돌리는 '추론'이다.


맥을 대량으로 쓰는 기업이나 연구 조직에는 별도 GPU 서버 없이도 추론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현재는 연구 논문 단계다. 애플이 이 기술을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내놓을 계획이 있는지는 이번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