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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 주장 완장 받은 지 4분 만에 결승골…한국 남자축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


사진 Explicit / CC BY-SA 4.0 (위키미디어 커먼즈)


한국 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동아일보와 연합뉴스의 3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이날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결승골은 후반 16분 와일드카드로 뽑힌 엄지성(24·스완지시티)이 넣었다.


0-0 균형은 후반 중반에 깨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엄지성은 후반 12분 이기혁(강원)이 교체되면서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고, 4분 뒤 골을 넣었다. 양민혁(베스테를로)이 오른쪽 코너라인 근처에서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크로스를 올렸다. 엄지성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 공을 오른발로 멈추고 뒤꿈치로 왼쪽에 옮겨 놓은 뒤 넘어지면서 왼발로 차 골문 왼쪽 위 구석에 꽂았다. 엄지성은 이번 대회에서 4골 4도움을 올렸다. 동아일보는 그가 득점왕에 올랐다고 전했고, 연합뉴스는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경기 흐름을 자세히 다뤘다. 한국은 이영준(그라스호퍼)을 최전방에 두고 엄지성·배준호(스토크시티)·양민혁을 2선에 세웠다. 준결승에서 발 염증으로 빠졌던 이기혁도 돌아왔다. 3만여 명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한국은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반 중반부터는 교체로 들어온 일본의 후쿠나가 유야에게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했다. 동아일보는 일본 선발진의 평균 나이가 20.3세로 한국(22.6세)보다 두 살 넘게 어려 더 거칠게 몰아붙였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후반에 이시이 히사쓰구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이 장면의 시각은 동아일보가 후반 24분, 연합뉴스가 후반 34분으로 서로 다르게 적었다.


이번 우승의 배경에는 아시안게임 한일전 강세가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2023년 개최) 대회에 이어 4연패를 이뤘다. 3연패도 이 종목 최초였는데, 그 기록을 한 번 더 늘렸다. 통산 우승은 7회로 2위 이란(4회)과의 격차를 벌렸다. 동아일보는 한국이 세 대회 연속 결승에서 일본을 만났고, 이번에는 일본 홈에서 이겼다는 점을 짚었다. 연합뉴스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한일전 6연승, 역대 전적 9승 1패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금메달에 따른 결과도 연합뉴스가 정리했다. 이미 병역을 마친 이영준·이승원·김준홍을 뺀 20명이 병역 혜택을 받는다. 엄지성과 배준호처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해외 활동을 계속할 기반을 갖췄다. 이 대회까지만 팀을 맡기로 했던 이민성 감독은 임무를 마치고 물러난다.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중국이 우즈베키스탄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중국이 이 종목 시상대에 선 것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두 매체를 나란히 놓으면 강조점이 다르다. 동아일보는 엄지성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췄다. 주장 완장을 받은 직후 골을 넣은 과정과 골 장면의 발동작을 하나하나 묘사했다. 연합뉴스는 선발 명단과 교체, 시간대별 위기 장면, 통산 기록, 병역 혜택, 감독 퇴임까지 대회 전체를 기록하는 데 무게를 뒀다. 둘을 합쳐 보면 이번 금메달은 한 선수의 결정적 순간과 오래 쌓인 한일전 우위가 겹친 결과다. 어린 일본에 밀리던 흐름을 경험 많은 와일드카드가 끊어냈다는 점에서, 연령 제한 대회에서 와일드카드 선발이 승부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메타브리프 편집팀 메타브리프 기자